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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20(일)
[실리아파버최신작]마르코 루지에로 박사 인터뷰  

안녕하세요. 부대표 박지훈(Raymund) 입니다.

오랜 공백을 깨고 등장한 실리아 파버(Celia Farber)의 최신작, <마르코 루지에로의 무지개 저편(Over the Rainbow with Marco Ruggiero)>이라는 글의 번역을 완료하여 실어드립니다.

실리아 파버의 홈페이지 http://thetruthbarrier.com 에 실린 이 글은 리싱킹 에이즈 홈페이지에도 첫번째 글로 포스팅되어 있습니다.

이 글은 <아주 중요한 거짓말(Serious Adverse Events)>의 한국어판 출간 축하 메세지를 기고해 준 이탈리아 피렌체 대학의 분자생물학과 교수 마르코 루지에로 박사에 대한 인터뷰로, 실리아다운 유려한 문장과 신선하고 놀라운 정보로 채워진 대단히 훌륭한 글입니다. <아주 중요한 거짓말>의 챕터 13장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체제 에이즈의 역사와 실리아 파버의 다른 글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2010년 12월에 출판된 <아주 중요한 거짓말> (실리아 파버 지음/ 박지훈 옮김) (주)씨앗을 뿌리는 사람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분들에게 반체제 에이즈의 최신 정보를 습득하는데 도움되기를 바랍니다.

                                                           2011년 2월 19일 Raymund 드림

                                                                           
                     
                    Over the Rainbow with Marco Ruggiero
                             
                                     - 마르코 루지에로의 무지개 저편 -

                                                                                                by Celia Farber

나는 마르코 루지에로(Marco Ruggiero) 박사를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열린 2009년 세계 반체제 에이즈 회의에서 처음 만났다. 그가 누군지, 그가 어떤 일을 해왔는지 대략 알고 있었기에 전쟁터의 한복판에 선 과학자들에게 익숙해진 나로서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할 수 밖에 없었다.

루지에로 박사에 대한 모든 것은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것들이었다. 이탈리아 피렌체대 실험병리학, 종양유전자학부에서 분자생물학과 정교수를 맡고 있는 그는 주류 체제와 반체제 사이의 확연한 경계를 무너뜨린 사람으로 HIV/AIDS 분야에 등장했다. 그는 두 체제 모두에 속해 있었다. 무슨 말인즉, 그는 주류 체제에 뿌리를 둔 사람이었지만 HIV가 병원체라는 주류적 견해에 대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아니, 아주 유쾌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스스럼 없이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반체제 에이즈 이론가들은 그가 이탈리아 사람이라는 국적에 관한 화제를 다루는 것에 의아할 것이다. 이탈리아인들이 독일과 동맹을 맺었는데도 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에게 대항했다는 것을 생각해 보라. 생소한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HIV 논쟁은 제2차 세계대전의 보이지 않는 유산을 반영한다. 대체적으로 가장 용기 있게 HIV/AIDS 파시즘에 대항한 과학자들은 파시즘을 경험한 국가 출신의 과학자들이었다. 미국의 과학자들이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과학”이란 역사와 민족성, 문화를 반영한다. 미국의 과학자들은 ‘미국이 벌이는 사업’을 방해하거나 돌출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억압당해 왔다. 나는 항상 이러한 특징에 더 큰 흥미를 가졌다. 과학적 주장보다도 그들의 도덕적 본능과 감성 말이다. 나는 이러한 것들을 연구하고 도출해 내는 것에 큰 흥미를 느꼈다.

사람을 통해 나타나는 "과학”이란 무엇일까?

그것이 몹시 궁금하다.

‘반체제 에이즈’ 과학자들을 알게 된다는 것의 장점은 각자가 매우 독특하다는 것이다. 나는 열린 토론을 비하하고, 무표정하게 일렬로 행진하는 군대조직을 아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다. 2009년, 리싱킹 에이즈 회의에 운집한 반체제에이즈 학자들은 나와 마찬가지로 배척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1987년 이후 HIV 법령(나는 그것을 ‘이론’이 아닌 ‘법령’이라고 부른다.)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들은 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고, 어떤 경우에는 치러야 할 대가의 극한을 겪어야 했다. 이러한 상황에 처한다는 것은 분명 유쾌한 일과는 거리가 멀었다. 나 역시 20년간 이러한 학대와 스트레스를 겪으면서 우울증, 폐렴, 갑상선 질환에 시달려 왔다.  

이러한 정신적 고통을 경험하게 된 출발점은 타보 음베키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AZT에 대해 처음 반기를 든 1999/2000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의학적 의문을 제기할 권리를 배척하는 사회에서 반체제 에이즈 과학자들을 공개적인 희생양으로 삼는 직업적 테러와 메카시즘적 독재가 판을 치던 시절이었다. 소위 말하는 “에이즈 처방 행동주의자”들은 대중매체를 등에 업은 박해와 여론몰이용 재판을 일삼았고, 이 과정에서 교수, 편집인, 저널리스트들은 대량학살의 원흉이라 비난받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르고, 해고당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편집인들은 불법 약제를 강요하는 에이즈 마피아에게 굽신거렸다. 그들은 다큐멘터리 필름 아카이브와 이미 출판된 과학 논문의 삭제 및 철회와 저명한 편집인들의 사과, 해임을 요구했다.

이러한 잔혹행위는 에이즈 파시즘의 시대에 벌어졌다. 화려한 경력의 록스타들은 명성을 포장하기 위해 아프리카 아기들과 엄마들의 생명을 구한다는 말을 내세워 이 대열에 합류했다. 대중들은 존경받는 반인종차별(아파르트헤이트) 지도자인 음베키가 아프리카의 아기들과 엄마들을 죽게 만들 것이라는 믿음을 강요받았다. 이러한 인종차별(아파르트헤이트)의 시대에, 남아프리카 공화국 어린이들의 절반이 가난에서 비롯된 질병으로 다섯 살이 채 못 되어 사망했다.

무엇이 문제이겠는가. 대본은 정해져 있었다. 선한 자와 악한 자. 천사와 악마로 구분될 뿐이었다. 과학은 온통 명성을 짓밟고 전리품을 챙기는 약탈자들에 의해 슬럼화되었고, 대중매체는 이들에게 곱게 순종할 뿐이었다. 내가 아는 한 여기에서 무사한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 교리에 조금이라도 반대한다는 것은 경력의 자살행위였다.

설상가상으로, 2008년에는 반체제에이즈 이론가들 사이에서도 내전이 일어났다. 초미의 관심사인 HIV의 분리와 존재여부에 대한 의문을 두고 한 진영은 다른 진영을 완전히 틀린 것으로 취급하며 애써 눌러왔던 증오심을 표출했다. 원로 반체제 에이즈 이론가들은 지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과 독일 사이에 낀 핀란드처럼 모든 진영으로부터 공격받고 있다.

나는 착 가라앉은 안개 속에서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몸을 이끌었다. 회의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구석 한 자리에 숨어있기를 내심 바랬다. 이 모든 것들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오랜 바램이 만들어 낸 낙심에서였으리라.

회의에 대한  기억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양측성 폐렴의 약제 처방으로 인한 신부전증으로 2008년 세상을 떠난 내 친구, 크리스틴 매지어리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3분 짜리 영상을 보여주려는 생각밖에 없었으니까.

그러나 마르코 루지에로의 프레젠테이션을 경청하면서, 이 사람이 무언가 새로운 것을 뿜어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옆자리에 놓아두었던 빈 노트를 집어 “몹시 새롭다”고 메모했다. 그는 클라우스 코엔라인(Claus Koehnlein)과 함께 카페의 야외 테이블에 흔쾌히 앉아 나에게 말을 건넸다. 클라우스 코엔라인은 나를 포함한 많은 저널리스트들에게 변함없이 묵묵한 태도로 자신의 유명한 말로 대표되는 정보들을 전해 왔다. “우리는 AZT로 한 세대의 에이즈 환자들 전부를 죽인 겁니다.”

그 누구도 클라우스를 건드리지 못했다. 80년대 초반 독일 키엘에서 개원한 이후, 그는 400명 이상의 HIV 양성인과 환자들을 다뤄왔으나 그들 각자의 증상을 다루었을 뿐 ‘HIV’를 다루지는 않았다. 나는 항상 그를 만날 때마다 묻는 바-잃은 환자들의 수가 얼마인지-를 질문했다. “많지 않아요. 몇 명은 세상을 떠났지만 대부분은 살아있습니다.”

리치 데이비스(Ricci Davis) 역시 내가 새로 구입한 비디오 카메라를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내려 애쓰고 있었다. 그는 자리를 뜨더니 놀랍게도 어디에선가 메모리 칩을 구해왔다.

루지에로 박사에게 시선을 돌렸을 때, 그가 발산하는 기운이 범상치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상처입은 느낌을 일체 찾아볼 수 없는, 온전하고 밝은 기운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 전쟁의 상흔은 어디에 숨어있는 걸까? 박해, 박탈, 배척에 관한 이야기는 어디에서 들을 수 있는 걸까? 이 사람은 과연 누구이고, 어디에서 온 사람일까? 답변을 재촉하면서, 나는 이미 익숙한 공포스러운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방금 항해를 마치고 돌아온 선원처럼 그을린 피부와 함께 차분한 태도를 보여주었던 그는, 이탈리아에서 그러한 주장들이 ‘위험하지’ 않은 수준을 넘어 얼마나 존중되고 있는지를 아주 밝고 자신감 있는 어조로 말해주었다.

나는 그가 말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입에서 비누방울을 뿜어내는 마술사를 쳐다보는 어린아이가 된 심정이었다.

"그게 정말인가요? 이탈리아에서는 반체제에이즈 학자들에 대한 극악스러운 탄압이나 양 진영 간의 전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말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이탈리아에서 그런 것들은 “전혀 문젯거리가” 아니었다. 그가 미소지으며 이어갔던 말을 직접 들려주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전혀 문제되지 않아요.”

"정말로요?"

"네, 정말로요."

해가 저물 무렵이었고, 테이프 녹음기는 고장난 상태였다. 난 바로 그의 옆자리에 앉았다. 클라우스 코엔라인은 맥주 한 병을 더 주문했고 마르코 루지에로는 이탈리아의 과학에 대한 규범과 가치를 자랑스럽게 말해주었다.  

나는 마치 1970년대에 동독인이 서독인을 만나면서 오렌지를 먹는다거나, 속옷서랍 안에 벌레가 한 마리도 없다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것처럼 거의 얼이 빠진 채로 그를 응시했다. "정말이신가요? 내가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그런 무지개 저편이 존재한다는 말인가요?"

그 만남 이후, 나는 알 수 있었다. 기운을 차리고 난 후 마르코 루지에로를 인터뷰하리라는 생각을 품게 될 것이라는 걸.

2010년 여름, 그는 비엔나에서 열린 주류측 에이즈 회의와 반체제측 에이즈 회의에 동시에 참석했다. 그는 콘돔으로 만들어진 드레스가 무대에 전시된 주류측 에이즈 회의의 패션 쇼에서 찍은 사진을 나에게 보내주었다.  

2011년 1월, 나는 마침내 그에게 몇 가지 질문을 이메일로 송부했고, 며칠 후 회신을 받을 수 있었다. 그의 이야기는 내가 생각한 이상으로 새롭고 흥미로웠다.

                                                                         

실리아 파버: 1984년(그 때 나이가 어떻게 되셨는지는 모릅니다만) 로버트 갤로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NCI의 기자회견에서 에이즈의 “개연성 있는” 원인인 병원성 바이러스를 분리했다고 발표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마르코 루지에로: 1984년 4월, 저는 버로 웰컴의 연구 분과에 박사학위자 자격으로 입사가 예정된 상태였습니다. 1982년에서 1983년 사이에 엘리트 군대조직인 “카라비니에리(Carabinieri)”에서 의학장교 부사관으로 근무했을 당시 발생했던 “신종 전염병”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특수전(핵전쟁, 생화학전)에 익숙했던 저로서는 이러한 “신종 전염병”을 접했을 때 예방적 관점이나 생물학 무기의 관점에서 흥미를 가졌습니다. 갤로의 주장을 접했을 당시, 별 의견을 표명하지는 않았고 단지 그의 주장을 기록해 두기만 했습니다. 단백질 분해효소 억제제를 버로 웰컴에서 연구할 당시 저는 제 상관인 에두아르도 라페티나(Eduardo Lapetina) 박사와 함께, 노벨 수상자 존 베인(John Vane) 경이 극찬하고 미국 국립과학원(NAS) 에까지 송부한 단백질 분해효소 억제제에 관한 논문을 완성했습니다. 이 논문은 1986년 <미국국립학회저널(PNAS)>에 게재되었습니다.( Proc. Natl. Acad. Sci. USA 83: 3456-3459, l986) 우리 연구실 옆에서 다른 학자들은 AZT를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우리는 종종 연구의 진행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미팅을 가졌습니다.

실리아 파버:  ‘리트로바이러스’가 a) 새로운 종류의 바이러스로 존재하고 b) 리트로바이러스들이 무해하지만, c)오직 이것들 중 HIV만이 병원체라고 생각했습니까?

마르코 루지에로: 의대생 시절(1974-1980) 우리는 리트로바이러스에 대해 별로 배운 바가 없었고 당시 그것은 분자생물학계에서 별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나는 제대한 이후 리트로바이러스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나는 현대 신경정신의학의 창시자 중 한 사람인 빈센조 지아루기(Vincenzo Chiarugi) 박사의 후손으로 유명해진 빈센조 지아루기 교수님을 따라 피렌체 대학 분자생물학 실험실에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빈센조 교수님은 바이럴 온코진을 계기로 리트로바이러스에 관심을 가졌고, 우리는 무엇보다도 라스 온코진(ras oncogene)을 함유하고 있는 하비(Harvey)의 육종바이러스(sarcoma virus)를 참조해 리트로바이러스를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우리는 리트로바이러스가 암을 일으키며, 인간이 아닌 동물의 기타 질병을 일으키는 것 역시 리트로바이러스라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우리는 HTLV-1과 2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입장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인간 암유발 바이러스라고 추정되는 바이러스들은 당시 주류 학설이었던 리트로바이러스 온코진 이론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우리는 분자생물학적 관점에서 그토록 작은 리트로바이러스가 어떻게 그처럼 많은 손상을 입힐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우리는 리트로바이러스 유전자가 그처럼 극적인 세포 파괴에 어떤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일체 확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실리아 파버: HIV가 고유한 내생적 바이러스로 존재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마르코 루지에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과학자로서 신뢰해야 할 것은 데이터입니다. HIV와 관련된 뉴클레오티드 배열이 인간의 이배체 유전자에 현존하는 배열과 상동성(homology)이라면 HIV를 인간의 내생적 바이러스로 정의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인간 이배체 유전자(최소한 개인의 배열)는 다음 웹사이트에 잘 나와있습니다.

( http://www.jcvi.org/cms/research/projects/huref/overview/ )

[역자주: 상동성(homology), 발생학 또는 진화학적으로 비교한 생물의 기관 등이 공통조상형 생물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인정할 수 있는 성질. 기능적으로 반드시 유사하지는 않음]

HIV의 존재여부를 확인하려면  인간의 배열과 HIV를 비교해 상동성을 찾아보면 될 것입니다. 제가 아는 범위에서 그러한 상동성은 아직까지 발견된 바가 없습니다.

굉장히 관심을 끄는 새롭게 등장한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인간 미생물 군집 프로젝트(HMP, Human Microbiome Project[역자주: NIH가 5년간 1억 5천 7백만불을 투입해 진행하고 있는 연구프로젝트로 인간의 내장이나 입, 피부와 같이 인체에 서식하고 있는 많은 미생물의 성격을 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함])입니다. HIV는 미생물 군집의 일부일 수 있습니다. HMP가 함축하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HIV의 현존에 대한 의문이나 개인의 존재에 대한 의문은 새롭게 정립되어야 합니다. 사실, 지금까지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인체의 배열 ATGGTTAATT…등에 의해 암호화된 유기체로 정의해 왔습니다. 약 30억 쌍으로 이루어진 유기체 말입니다. 그러나 HMP의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 스스로를 유기체들의 집합체로 정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유기체들 각자는 ATGGTTAATT에 의해 암호화된 것입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미지의 유기체들을 구성하는 세포가 10배나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르코 루지에로라는 이름의 실체는 실제로 하나의 유기체가 아닌 셀 수 없는 유기체의 집합인 것입니다. 개인의 존재론적 의미는 지금 도전받고 있습니다.

실리아 파버: HIV가 고유한 내생적 바이러스라는 것을 긍정한다면, 그것이 성관계로 전달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마르코 루지에로:  직전 질문의 답변에서 언급한 전제조건이 증명된다면, 그렇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쨌건 HMP는 수많은 기타 미생물체 역시 성관계로 전염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에이즈(HIV가 아닌)의 성관계에 의한 전달에 대해서는 아래 제가 언급한 10대의 섹스에 관한 자료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이를 보면 에이즈는 성관계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실리아 파버: 세포학적 의미에서 HIV가 일정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마르코 루지에로: 그렇습니다. 세포와 상호작용하는 기타 유기체처럼요. 무해하건 그렇지 않건 모든 리트로바이러스는 인간의 게놈안에 자신의 게놈을 통합시키는 단순한 동작으로 일정한 정보를 제공해 인간의 게놈을 변형시킵니다.

이로 인해 인간 게놈의 8%는 리트로바이러스와 유사한 요소/배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말씀드리면, 단백질을 위해 암호화되어 있는 유전자 배열, 즉 우리가 유전자에 대해 말할 때 항상 언급하는 이 배열은 인간 유전자의 1.5% 밖에 설명해 주지 못합니다. 분자생물학적 관점에서 전적으로 맞는 표현은 아니지만, 인체의 리트로바이러스 배열이 암호화된 유전자보다 더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핵심적인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리트로바이러스가 보통의 질병과 똑같은 방법으로 세포 사멸을 야기하는가?

사실, 세포사멸은 본질상 병원체와 무관합니다. 세포자살(apoptosis)에 따른 세포의 사멸은 돌연변이, 암, 세균성 질병을 비롯한 수많은 질병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주는 생리학적 기제입니다. 이른바 “HIV 감염의 흔적”과 에이즈와의 상관관계에 관한 증거가 압도적이라 할지라도, 원인과 결과 상호간의 관계는 입증하기 매우 어렵고 이에 대한 증거 역시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상관관계가 원인을 증명한다는 것은 한꺼번에 일어나는 두 가지 사건이 원인과 결과라고 주장하는 논리적 오류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러한 오류는 cum hoc ergo propter hoc[역자주: 라틴어로 “이게 있으니 이게 바로 원인이야”]라고 말하는 것과 같으며, 이것은 원인의 판단에 있어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리아 파버: HIV 양성판정이 “감염된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마르코 루지에로: 어떠한 테스트도 100% 정확할 수는 없습니다. 특정성과 감수성은 종종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에 HIV 양성에 대한 위양성 진단은 다른 테스트들과 마찬가지로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한다면, 특정 항체를 찾거나 소위 말하는 바이럴 로드(종종 과장된)가 측정될 경우 바이러스가 현존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역시 반드시 원인과 결과라고 볼 수 없는 두 현상의 단순한 연관성을 가리킬 뿐입니다. 몽타니에의 말을 상기해 본다면, HIV 감염의 신호가 지속된다는 것은 면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표지일 수 있습니다. 이것을 해석해 본다면 면역체계의 부작동은 만성적인 HIV감염(기타 기회감염과 마찬가지로)의 원인이며, 만성적인 HIV 감염은 결과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부연하자면, HIV 감염은 면역결핍현상의 증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리아 파버: 몽타니에가 말한 것처럼 HIV를 제거하는 것이 에이즈 환자의 면역기능을 회복시키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마르코 루지에로: 바이러스 자체를 타겟으로 삼지 않고 면역 체계를 활성화해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다면, 내가 위에서 설명한 바를 확실하게 입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2009년에 출판되었고, 한번도 논박된 적이 없습니다. (J Med Virol 81:16-26, 2009). 우리는 지금 분자생물학 단계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보여줄 실험을 수행하고 있으며, 일부 데이터가 2010년 12월판에 출판된 바 있습니다.

'J Med Virol' 에 소개된 실험을 재현하기 위해 HIV 양성인과 에이즈 환자들을 대상으로 GcMAF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임상실험이 있습니다. 우리는 HIV 양성인과 에이즈 환자들의 GcMAF 임상실험과 사례연구 중 일부를 올해 몇몇 회의에서 소개하고 출판할 것입니다. 이러한 접근은 “반체제적”인 것이 아닙니다. 2010년 7월에 비엔나에서 열린 제18차 세계 에이즈 회의에서 항리트로바이러스 요법을 중단하고 면역치료로 대체하는 것이 삶의 질을 개선시킨다는 내용이 발표되었습니다. 여기에서 발표자들은 동일한 방법으로 접근하긴 했지만, 'J Med Virol' 에서 설명된 것과는 다소 다른 면역치료법을 제안했습니다.

실리아 파버: 이 분야를 연구하기 시작한 이후 HIV/AIDS에 대한 당신의 견해가 어떻게 변해왔는지와 이탈리아에서 HIV/AIDS에 대한 견해가 어떤 과정을 거쳐왔는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마르코 루지에로: 1984년부터 1987년까지 나는 HIV와 에이즈에 많은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군대에 있을 때 이것이 위험한 생물학 무기가 아니며, 위험군(정맥주사 마약 사용자 및 남성 동성애자의 일부)에게로 제한된 것이라고 결론내렸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이탈리아 해부학 및 조직학 저널> 2009년 114호 97-108 페이지에 이 내용을 기고했습니다. 1929년 창간된 <이탈리아 해부학 및 발생학 저널>이 이탈리아와 국제 과학계에서 가장 저명한 공식 저널 중 하나라는 것을 염두에 두셨으면 합니다. 이 저널은 학계의 검토를 거쳐 http://www.pubmed.org 를 포함한 주요 검색 시스템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이 저널은 상업적인 의도가 없고 광고를 전혀 싣지 않습니다. 모든 논문은 영어로 게재됩니다. 저널에 관한 모든 정보는 다음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습니다.
( http://www.societaitalianadianatomia.unifi.it/itj.html )

1987년, 저는 세포내 신호전달을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세포증식, 세포분화, 세포사멸을 통제하는 신호를 연구하는 분야이죠. 나는 버로 웰컴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얻게 되었고, 이 덕에 NIH 국립암센터의 세포 분자생물학 연구실에 합류하도록 초청받았습니다.

당시 그 연구실은 스튜어트 애런슨(Stuart A. Aaronson)이 지휘하고 있었고 우리 모두 온코진을 연구해 큰 성과를 내고 있었습니다. 우리 연구실은 1층이었는데, 로버트 갤로의 연구실이 바로 6층에 있었습니다. 우리는 갤로의 연구실에서 일하는 이탈리아 연구원들 몇 명과 자주 만나 파티를 가졌습니다. 제가 NIH에 막 도착했던 1987년 10월에 피터 듀스버그 박사가 우리 연구실을 방문했고 우리는 한동안 같은 사무실을 썼습니다.

말할 필요도 없이 나는 그의 이론에 매료되었고 에이즈의 병인론 및 발병과정에 대해 재차 흥미를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강의실이 사람들로 들이차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던, 잊혀지기 힘든 강의를 듣고 나는 듀스버그의 이론이 옳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나는 이것을 증명할 과학적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24년이 흐른 지금 난 이것을 찾는데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듀스버그는 갤로의 연구실에서 나온 샘플이 아니라면 자신의 몸에 HIV를 주입해도 개의치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그의 환송파티에서 젊은 사람들은 지혈제, 알코올, 탈면지, 핑크색 주입물이 담긴 주사기를 가져져와 피터에게 한번 직접 주입해 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한 실험이 쓸모없고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이미 밝혀졌습니다. 논문에 나와있는 것처럼 직업상 HIV에 노출되는 것은 드문 일이고 HIV 양성 혈액에 접촉할 경우 혈청전환이 될 전반적인 리스크는 매우 낮습니다.(혈청전환 비율은 0-0.42%) 이것은 HIV에 노출된 99.7%의 보건관련 종사자들이 감염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HIV 양성판정을 받은 보건관련 종사자들은 동성애자 또는 정맥주사마약 사용자이거나 수혈을 받았던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정식으로 발간된 조사결과는 HIV가 무해하다고 정말 믿는다면 HIV를 체내에 주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위한 실험입니다. 이미 그러한 실험은 아주 신선한 HIV 양성 혈액으로 수도 없이 행해졌고, 감염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실리아 파버: 이탈리아에서 HIV가 에이즈의 원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이 문제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미국에 비해 이탈리아에서 그러한 분위기가 형성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당신은 미국과 기타 국가들에서 HIV 회의론자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마르코 루지에로: 첫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여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파시스트의 시대에 자유를 박탈당했던 과거의 유산이 그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 시절에 대학교수들은 정부기관의 검열로 자유롭게 가르칠 수 없었고 강의내용은 검열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탈리아 공화국 헌법은 언론의 자유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의 학문의 자유, 교수(敎授)의 자유를 아주 구체적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해당 주제에 관심이 있다 하더라도 총리를 비롯해 그 누구도 대학 교수에게 전문 분야에서 무언가를 자유롭게 강의하지 못하도록 금지할 수 없습니다. 대학의 헌장에서 규정되고 확립된 바, 분자생물학의 주제에서 바이러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내 전문분야의 범주, 즉 분자생물학의 범주에 있는 주제에 관해 내가 가르치는 자유는 완전무결한 것이며 그 누구도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합니다. 물론 내가 분자생물학 강의 시간에 역사나 종교에 대한 새로운 해석론을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지금은 은퇴했지만 갤로와 존 무어(John Moore)의 친한 친구였던 이탈리아 분자생물학 교수가 아마도 무어의 사주를 받아 피렌체대의 교수협의회에 나를 비난하는 편지를 쓴 적이 있습니다. HIV가 에이즈의 원인이 아니라는 내 ‘비과학적’ 이론을 비난하는 편지 말입니다.  교수협의회가 나를 참조인으로 하여 그에게 보낸 편지는 단 세 줄에 불과했습니다. 당신이 분명히 알고 있어야 될 사항으로 이탈리아 헌법은 언론의 자유와 학문의 자유, 교수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사실을 상기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게 전부였습니다. 더 이상의 구구절절한 설명이 필요없었죠. 동일한 사안으로 피터 듀스버그가 한 해 내내 시달려야 했던 것과는 사뭇 다르지 않은가요.

미국과 이탈리아의 다른 점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2010년 봄 버클리 대에서 피터 듀스버그가 조사를 받게 된 고발 건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고발 때문에 듀스버그는 위원회에 회부되어 조사를 받았죠. 여기 피렌체에서 그러한 건은 겨우 편지 몇 줄 거리 밖에 되지 않습니다.  버클리대에서 기나긴 청문과 토론, 전문가 및 변호사와의 회의를 거쳐 피터가 비위사실을 범하지 않았다는 결론에 도달해 그들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이후, 그들은 나를 걸고 넘어졌습니다. 여기 자세한 내용을 소개해 드릴까요. 갤로와 무어를 강력히 지지하는 분자생물학 교수인 미첼 라 플라사(Michele La Placa)는 피렌체대의 교수협의회에 나의 HIV와 에이즈에 대한 견해를 비난하는 편지를 썼습니다. 나는 라 플라사가 교수협의회에 보낸 편지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교수협의회가 그에게 나를 참조로 하여 보낸 편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라 플라사 교수 귀중

2010년 10월 16일 당신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당신이 알아야 될 것을 말해주고자 합니다. 이탈리아는 교수와 강학의 자유를 보장하며 그것은 우리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표현과 통신의 자유의 영역에 포함됩니다. 해당 자유권적 기본권은 이 사안과 관련하여 법률상 실현되어야 할 교수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합니다.

알베트로 테시(Alberto Tessi)
피렌체대 교수협의회

                           

미국은 독재를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교수의 자유를 포함한 학문의 자유를 보호하는 데 익숙하지 않습니다. 이탈리아에서 교수의 자유, 강학의 자유는 신성한 것이며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습니다.  

미국과의 또 다른 차이점은 에이즈가 이탈리아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아무도 신경을 안 쓰는 문제라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원인 역시 별 관심거리가 아닙니다.

이 멋진 도시 투스카니에서 2008년과 2009년에 걸쳐 총 인구 4백만 명 중 에이즈로 사망한 숫자는 10명도 채 안됩니다. 10대들은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 난교를 맘껏 즐기고 있습니다.(43.5%가 성경험이 있으며 10대 남성 청소년들 중 37.9%와 여성들 중 26.4%는 3명 이상의 파트너를 갖고 있습니다. 3명 이상의 파트너를 갖고 있는 여성 청소년들 중 45%만이 콘돔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에이즈는 이들 사이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성애자들은 ARV(이들 중 17.8%만이 에이즈로 진단받기 이전 항리트로바이러스제를 복용했습니다.)를 복용하지 않기 때문에 사망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더 미묘한 것이 있습니다. 유럽 전체를 아울러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반미와 반제국주의 정서가 널리 퍼져 있습니다. 유로화의 등장과 더불어, GM과 크라이슬러와 같은 막강한 미국 기업의 파산으로 미국의 발전 모델과 삶의 방식은 더 이상 유럽인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유럽에서 “미국적인” 것은 실패와 쇠퇴를 거듭하는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에서 주장된 학설과 견해에 도전하는 학자들은 유럽에서 거의 자동적으로 심정적인 지지를 얻게 됩니다. 에이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죠. “미국의 과학자들은 거대 제약회사와 결탁한 검은 돈을 벌 기회를 무산시키기 때문에 내 이론을 공격하고 있어. 많은 과학자들과 지성인들은 내 편을 들꺼야.” 성급한 일반화라 말할 수 있을지 몰라도 미국인들이 하는 일, 미국인들이 하는 말은 인간의 생명이나 가치를 존중하는 것에 무관심하고 오직 돈만을 추구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습니다. <엘스비어(Elsevier)> 같은 상업주의적인 출판사 역시 이러한 경멸의 대상입니다.

[역자주: HIV/AIDS 주류 가설 지지자들이 이른바 'HIV 발견' 으로 몽타니에와 공동으로 2008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바레 시누시(Barre Sinoussi)를 사주해 <엘스비어>의 부회장 글렌 캠벨(Glen Campbell)로 하여금 <의학 가설>에 이미 게재된 논문을 철회하도록 만든 일련의 사건을 주지하시기 바랍니다. 이를 가리켜 반체제 에이즈 측에서는 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에 비유하여 이른바 '엘스비어 게이트' 라고 풍자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헨리 바우어 박사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내용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hivskeptic.wordpress.com/2010/03/20/elsevier-gate/ ]

검열 삭제되었던<의학 가설(Medical Hypotheses)>의 논문과 <과학과 자연(Science and Nature)>에 게재된 우리 논문을 설명한 글, 인용문헌 덕에 우리는 이탈리아에서 유명인사가 되었습니다. 거대기업의 무소불위의 권력에 대항한 우리의 용기는 큰 존경의 대상이었습니다.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내가 살고 있는 이 곳, 피렌체와 관련된 것입니다. 피렌체는 여기에서 가깝습니다. 바로 갈릴레이가 살았던 곳이지요. 갈릴레이의 고향에서는 ‘과학에 대한 검열’이라는 말 자체를 대단히 모독적인 것으로 취급합니다. 주류학자, 반체제 학자들을 막론하고 이탈리아 과학자들 모두는 우리 논문을 거절한 <엘스비어>의 행위를 과학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입니다. 우리는 과학의 가설 때문에 박해받은 갈릴레이의 도덕적 후계자로(물론 과분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정받고 있습니다. 사실, 피렌체 대학 홍보국은 <의학 가설> 논문의 발간소식을 피렌체 학자들의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으로 학교 웹사이트에 게시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헨리 바우어(Henry Bauer)와 제가 공동으로 작성한 논문이 피렌체 대학의 공식 출판사인 피렌체 대 프레스에서 발간되었습니다.

예전에 피렌체대 정교수들이 모여 재소자들의 학문의 자유를 논의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유명 과학자들은 이탈리아에서 재소자들의 자유가 미국의 공장이나 패스트 푸드 체인점에서 일하는 개인의 자유보다 더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학생들에게도 똑같이 가르칩니다. 이 말이 진실이건 아니건, 이것이 바로 이탈리아 대학의 분위기입니다. 미국의 기업(거대제약회사나 상업주의적인 출판사)과 관련된 모든 것들은 이탈리아에서 자동적으로 적으로 간주되고 이에 대항해 싸운다는 것은 영예로운 일로 생각됩니다.

이탈리아에서 에이즈 회의론자들 또는 반체제에이즈 이론가들에 대한 폭력은 상상하기조차 힘듭니다. 유럽인들은 이러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헐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미국인들의 삶은 환상에 지나지 않으며 미국인들의 삶이 유럽인들의 삶에 비해 훨씬 고난하고 과학자와 철학자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에 대한 좋은 본보기로 생각합니다. 이탈리아 역시 이러한 자유를 최근에 와서야 누릴 수 있었습니다. 검열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악화시켰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많은 대가를 치르고 이 교훈을 깨달은 덕에 이탈리아 국민들은 완벽한 언론, 출판의 자유와 학문의 자유, 강학의 자유를 누리고 있습니다. 한편 HIV와 에이즈 분야에서의 언론출판의 자유와 교수의 자유는 이탈리아에서 에이즈로 인한 사망을 찾아보기 힘든 현실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뭔가 깨달을 수 있으시겠지요.

ENDNOTE: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러지>를 창간한 하비 비알리(Harvey Bialy)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병원성 리트로바이러스요? 갤로의 헛소리보다 더한 헛소리입니다. 어디에도 먹힐 여지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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