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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어린이들의 사망..  

1999년 여름, 아프리카 기니 코나크리에서 브뤼셀로 향하는 벨기에 사베나 항공의 에어버스 A330-300기 착륙장치 안에서, 작고 검은 시신 2구가 발견됐다. 샌들 차림에 온 몸이 꽁꽁 얼어붙은 야킨 코이타(14)와 포드 투르카나(15). 평화와 안정을 꿈꾸며 몰래 숨어 탄 비행기의 랜딩기어 보관실에서 1만 피트 고도에서의 추위와 산소부족을 이겨내지 못하고 비행 10여 시간 만에 얼어죽고 만 것이다. 이들의 시신을 발견한 공항 정비사들은 처음에 밀입국을 기도하다 죽은 것으로만 여겼다가, 손에 꼭 쥐고 있던 편지를 발견하고는 눈물을 쏟았다. 서툰 프랑스어로 또박또박 적어 내려간 글씨, 마치 자신들의 죽음을 예견하기라도 한 듯 남긴 여운은 모든 이들의 심금을 울려냈다.

존경하는 유럽의 지도자 정부관리 여러분 당신의 아름다운 대륙에 사랑을 호소하며 저희 둘의 험난한 여행과 고통의 목적을 감히 말씀드립니다. 저희를 조금만 도와주십시오. 아프리카 어린이들은 너무나 벅찬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엄청난 전쟁과, 가난, 전염병에 내몰려 먹거리를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학교 건물은 있어도 선생님과 교재가 없어 교육은 꿈도 꾸지 못합니다. 당신들의 국민, 가족, 자녀 사랑을 저희에게 조금만 베풀어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대신해 호소합니다. 효율적 기구를 만들어 저희가 살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을 부디 되살려주십시오. 혹시 저희들이 죽은 시체로 발견되거든,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겪고 있는 전쟁과 가난, 참상을 알리고 도움을 청하려 했던 뜻으로 알고 헤아려 널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99년 7월 29일 기니의 두 소년 씀

죽음을 담보로 한 소년들의 애달픈 사연은 곧 유럽 전 대륙을 눈물바다로 만들었고 이에 감동한 루이 미셸 벨기에 외무장관은 편지 사본을 유럽 각국 외부장관들에게 보냈다. 그러나 정작 기니에는 두 소년의 죽음이 알려지지 않았다. 아프리카 최빈국 중 하나인 기니에는 이들의 죽음을 애도할 변변한 일간지 하나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 지구상에는 단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전쟁과 내란이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전쟁에 의한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어린이들이다. 어린이들은 절대적으로 연약한 신체조건 속에서 기아와 질병의 고통에 시달리면서 노예로 팔리거나 전투 중에 총알받이로 내몰리기도 한다. 유엔 등 국제기구는 87년 이후 전세계에서 어린이 200만 명이 각종 내전에 동원돼 숨졌으며, 그 3배에 이르는 600만 명이 불구가 됐고 약 1000만 명이 심각한 정신적 장애를 앓고 있다고 추산한다. 어린이들의 전쟁터 동원은 비단 20세기의 일만은 아니다. 그러나 금세기 들어 일어나고 있는 것만큼이나 잔악하고 비인간적인 세태는 역사 속에서 결코 찾아보기 어렵다.

현재 1년에 30만 명의 소년병이 '어른들의 전쟁'에 '총알받이'로 희생되고 있다. 스리랑카의 타밀 반군은 소년병의 몸에 폭탄을 묶은 채 적 진지로 뛰어들게 만드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으며, 또 이란-이라크전 당시 이란 소년병들이 총알받이로 최전방에 투입되었다는 보도도 경악을 금치못하게 만든다. 유엔 소년병 보호 특별위원인 올라라 오툰누 전 우간다 외무장관은 현대의 최첨단 자동화된 무기는 어린이들도 쉽게 조작할 수 있으며 어린이들은 어른에 비해 심리적인 조작이 쉬워 무모한 작전에 투입하기 쉬운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소년병은 돈을 요구하지도 않고 많이 먹지도 않으면서 아주 위험한 임무에 손쉽게 몰아넣을 수 있기 때문에 반군 지도자들에게는 '꿈의 병사'라고까지 불리운다. 이런 이유로 현재 아프리카의 수단,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 우간다 등에 12만 명의 소년병이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미얀마의 카렌 반군, 스리랑카의 타밀 반군, 아프가니스탄 반군 등에 소년병이 다수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군 등에 의해 납치된 어린이들은 처음에는 대개 소년, 소녀단에 배치되어 탄약과 식량 등을 나르는 일을 맡는다. 그러나 점점 반군에 충성하는 전사로 거듭나는 훈련을 받는다. 동료 어린이들의 병영 이탈을 감시하도록 교육받으며, 때로는 도망갔다 잡혀온 친구를 직접 죽이도록 강요받는다. 여아들은 성인들의 성적 노리개로 전락하기도 한다. 전투에서의 긴장을 풀기 위해 술과 마리화나가 공급되고, 병영 내의 성적인 학대와 영양결핍으로 악성 질병에 노출되기 일쑤다. 그리고 병이 깊어지면 자살특공대, 지뢰밭 시험탄으로 내어 몰린다. 더 큰 문제는 평화시에 일어난다. 총 쏘는 문화밖에 모르는 이들은 전쟁이 끝나 사회에 복귀하더라도 적응하지 못하고 반 사회인, 주변인으로 전락하여 범죄 세계로 빠져들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유엔은 전쟁에서 청소년이 더 이상 희생되지 않도록 18세 미만 소년병의 징집 및 참전을 금지하고 또 국가가 아닌 기구가 소년병을 모집하여 전쟁터로 내보내는 행위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자원병의 경우 미국의 강력한 주장으로 소년병 모집을 인정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89년 아동인권규약을 비준하지 않았고 현재 17세까지 부모의 허락 아래 자원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굶주림의 결과>

● 1단계 : 음식을 계속해서 섭취하지 않으면 몸 속에 비축한 탄수화물이 소비되면서 몸의 신진대사가 서서히 멈추며 생기가 없어지고 졸음에 빠진다.
● 2단계 : 계속된 굶주림으로 몸 속에 있는 열량이 거의 고갈되고 근육질이 빠져버린 다. 그리고 온몸 구석구석에서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지며, 체액이 조직체 속에 모이면서 배가 부풀어 오른다.
● 3단계 : 모든 면역체계가 무너져 회복이 전혀 불가능한 단계로서, 가벼운 질병이나 설사에도 금방 죽는다.

<굶주림으로 야기되는 질병들>

▶ 설사
오랫동안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해 일어나는 소화장애, 흡수장애, 설사 및 탈수현상은 5세 이하 영아 사망의 치명적인 원인 중 하나로 전체 사망 원인 중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보다 안타까운 것은 간단한 약물 치료만으로도 이러한 죽음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 말라리아
현재 아프리카에는 2억이 넘는 만성 말라리아 환자가 있다. 특히 동부 아프리카의 말라리아는 기존에 치료해 오던 약품으로는 불가능할 정도로 강력한 것으로 보다 새로운 약품의 개발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그러나 말라리아는 발병 지역이 워낙 광활하고 현재 발병 중인 환자 외에 보균자까지 포함하면 환자의 수가 4~5억에 달해 충분한 약품 공급 및 완전한 치유가 어려운 실정이다.

▶ 요오드 결핍증
정신박약의 주요 원인이 되는 요오드 결핍은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현재 100개국에서 16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요오드 결핍 위협에 처해 있으며, 5억 가량이 이로 인한 갑상선 부종을 앓고 있다. 사람은 평생 동안 단지 차 숟갈 하나 분량의 요오드만 섭취하면 된다. 그러나 토양과 음식에 요오드 성분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요오드 결핍으로 사산되고, 12만명 이상이 정신박약, 발육부진 등으로 정상인으로 생활하지 못한다. 임신한 어머니에게 요오드가 부족하면 태어나는 아기가 회복 불가능한 정신박약증인 크레틴병에 걸릴 확률이 높고, 발육부진 등으로 정상인으로 성장하지 못한다.

▶ 비타민A 결핍
비타민A 결핍으로 인해 매년 약 25만 명의 어린이들이 시력을 잃고 있다. 단지 2센트(24원)자리 비타민A를 한번 복용함으로 실명을 막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어린아이들이 해마다 시력을 잃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어린이들에게 비타민A를 계속 복용시킬 경우 설사병, 홍역, 기타 비타민A 결핍으로 인한 유아 사망률을 30~50%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 폐렴
후진국 병이라고도 불리는 이 병은 아직도 지구상에서 해결되지 않은 채 매년 3백만 명 이상의 어린이를 비롯한 많은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각 지역사회 보건 담당자들이 항생 물질에 대한 훈련을 받아 이를 효율적으로 보급한다면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을 5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저개발국에서는 효능도 별로 없는 약들이 계속 거래, 유통되고 있으며 그나마 필요한 어린이들에게는 제대로 보급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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