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는 없다
우리 모임은회원가입....
 

아이디
비밀번호

2006/1/6(금)
언론은 HIV 양성인의 인권을 밟아도 되는가?  

언론은 HIV 양성인의 인권을 밟아도 되는가?
불법적으로 취득한 개인정보 그리고 비윤리적 취재


얼마 전까지 전도연, 황정민 주연의 [너는 내 운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HIV 양성인에 대한 사랑 이야기. 결과적으로 HIV 양성인에 대한 국민적 인식은 조금 개선되었지만, HIV 양성인에 대한 언론의 마녀사냥은 끝이 없다. 지난해 12월 28일 경기도 지역 인터넷 신문인 [시사 파일]에 이은 1월 5일 국민일보의 인터넷 신문 [쿠키 뉴스]에서 다룬 HIV 양성인 J씨에 대한 취재 열기가 그것.

HIV 양성인 J씨의 개인 정보 및 신변을 공개하다

시사 파일은 ‘[충격보도] 대한민국 에이즈 '적신호' 켜졌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HIV 양성인 J씨의 거주지역, 성별, 나이 등 개인 정보를 공개하는 한편, 동영상 파일을 통해 J씨의 면면을 선명하게 드러내었다. 이어 기독교 계열 신문인 국민일보는 ‘[에이즈 환자 충격 고백] 에이즈 알고도 무차별 동성애’라는 기사와 동영상을 내보냈다. 특히, 국민일보의 동영상이 시사파일 동영상보다 더 선명하게 J씨를 드러낸 것은 물론.

아울러 국민일보는 J씨를 아래에서 위로 보여주며 “동성연애로 에이즈 감염”이란 자막을 달았다. HIV 양성인의 인격은 사회적으로 매장되어도 상관없다는 식의 논조 그리고 가족과 친지 등 J씨를 알만한 가까운 사람은 금방 알 수 있을 정도로 미약한 부분적 모자이크. 특히, 국민일보는 동성애자가 즐겨 찾는 목욕탕을 취재하는 것에 두려워했는데, 그 이유는 “HIV에 감염”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 이와 같이 근거 없는 에이즈 상식을 가진 국민일보의 심재훈 기자는 전에 의학전문 기자였다고 자신을 밝혔다.

사실보도 외면한 비윤리적 취재

한국 에이즈 재평가를 위한 인권모임(이하, 인권모임)은 1월 6일 이들 두 신문사 제작진과 총 6시간에 걸친 장시간 통화를 하여 HIV 양성인 J씨의 인권을 침해할 기사와 동영상의 요소들을 삭제 혹은 수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시사 파일의 본부장은 “법률적 검토를 하겠다.”는 꼬리말을 붙이면서 인권모임이 요청한 사항을 그나마 반영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에이즈 '적신호' 켜졌다’는 기사는 여전히 동성애자 혐오증으로 가득하다.

반면, 국민일보는 기사와 동영상을 수정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단, 인권모임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HIV 양성인 J씨에 대한 모자이크를 더 짙게 하고, 음성을 보다 많이 변조하겠다고 밝혔다. 법률적인 검토를 해보니,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한편, 심재훈 기자는 자신이 인권을 존중하고,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하는 걸 잊지 않았다. 동성애 혐오증과 HIV 양성인 무차별 공개도 인권 존중인가?

제 3자를 통한 HIV 양성인의 개인 정보 취득은 엄연한 불법이다. 그리고 불법으로 취득한 개인 정보를 통해 HIV 양성인을 취재하고, 동영상 파일을 올려 그의 신변을 공개하는 것 역시 비윤리적이다. 그것은 HIV 양성인이 취재에 동의했다고 하더라고 마찬가지다. 게다가 국민일보는 에이즈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발생한 피부 발진을 ‘에이즈 증상’인양 편집했다. 따져보자. 이것이 사실 보도인가.

또한 J씨가 취재에 협조했다고 할지라도 앞서 J씨가 스스로 언론사에 개인정보를 제공한 것이 아니다. 평생 언론과 맞부딪칠 일이 없이 살다가, 제 3자의 제보로 기자가 닥치자 이들의 의도와 목적을 모른 채 순순히 응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래도 비윤리적인 취재가 아니라고 발뺌할 수 있을까. J씨는 자신이 어떻게 보도될 것인지 전혀 몰랐을 것이다. 이 결과 HIV 양성인 J씨는 사회적으로 매장되고 말았다. 가족에게, 친지에게, 친구에게. 지금 이 순간도 누리꾼들은 J씨를 “죽여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에이즈에 대한 공포 조장 기사는 이제 그만

인권모임은 국민일보를 검찰에 고발하고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할 계획이다. HIV 양성인 개인 정보를 불법적으로 취득하여 HIV 양성인을 마녀 사냥하는 식의 논조는 이제 중단되어야 한다. 2002년 여수 에이즈 사건의 주인공인 HIV 양성인 K 씨 또한 기자들의 불법적인 개인 정보 수집으로 인해 결국 남편과 이혼까지 해야 했지 않은가.

하지만 기자들은 K씨가 인신매매를 당하여 여수에서 강제로 성매매를 하게 된 것은 보도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제 2차 인신매매 직전에 저항하던 중 K씨가 보건당국에 적발되었다는 것 역시 보도하지 않았다. 보건당국이 K씨에게 수갑을 채워 구타를 한 후 경찰에 넘겼다는 것조차 보도되지 못했다. 에이즈에 관한 기사는 항상 진실을 은폐하기 일쑤, 공포를 조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렇기에 HIV 양성인 J씨에 대해 연달은 기사와 동영상은 제2의 K씨 사건이다.

다음은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기 위해 작성한 시사파일, 국민일보 관계자와의 전화통화 녹취록이다. 녹취록을 읽어보면서 기자들마다 서로 말이 다른 것을 확인해보길 바란다. 시사파일에서는 기자 이름도 개인정보라면서 알려주길 꺼렸고, 심지어 취재하게 된 경위조차 틀리다. 국민일보는 취재원을 끝내 밝히지 않았지만, 쓰인 기사와 제작된 동영상의 의도는 결국 한 방향을 가리킨다. 익명 속의 취재원이 의도하고, 기자가 원한 이 방향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HIV 양성인 J씨 취재 기자와의 전화통화 녹취록

2006년 1월 6일 HIV 양성인 J씨 취재 기자와의 전화통화 녹취록
- 전화통화를 하게 된 순서대로 1, 2, 3, 4

1. 국민일보 인터넷 신문 쿠키 뉴스

방송팀장 김기정

인권모임 : 쿠키 뉴스 홈페이지에서 HIV 양성인 J씨를 취재하고 인터뷰한 기사 및 동영상을 봤다. HIV 양성인의 개인정보는 밖으로 누설될 수 없도록 보호되고 있다. 누가 개인 정보를 알려 주었는가?

김기정 : 제보자가 있다.

인권모임 : 제보자가 누구인가?

김기정 : 알려줄 수 없다.

인권모임 : 인터뷰 동영상을 보면, J씨의 전체 모습 및 거주지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얼굴 부분을 약간 모자이크 처리했지만, 손 모양이 드러나는 등 가족, 친지, 친구 등 J씨와 가까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영상의 인물이 J씨임을 알 수 있다. 인권 침해가 아니냐?

김기정 : J씨라고 하지 않았는가. A씨, B씨 등 이름을 밝히지 않았기에 괜찮다. 누가 J씨를 알아보겠는가. 이 정도면 충분히 감춰졌다.

인권모임 : J라는 이니셜을 문제 삼은 게 아니다. 얼굴 모자이크 처리해도 얼굴 윤곽과 손 모양, 입고 있는 옷, 방 안이 찍혔기에 가까운 사람이라면 금방 누군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하는 것이다. 그리고 에이즈 증상이라고 보여준 팔뚝의 반점이 J씨가 먹고 있는 에이즈 치료제의 부작용이다. 치료제 부작용을 에이즈 증상이라고 한 건 사실보도가 아니다. 취재 과정에서 전문가와 인터뷰를 하였는가?

김기정 : 하지 않았다. 나는 데스킹(편집)만 했을 뿐 기사와 동영상은 취재팀 기자가 한 것이라 모른다.

인권모임 : 기자의 이름을 알려 달라. 기자와 통화를 하고 싶은데 직통 전화 번호를 가르쳐줄 수 있는가?

김기정 : 심재훈 기자다. 현재 취재 중이라 사무실에 없다. 몇 시에 돌아올지 나도 모른다. 직통 전화번호는 알려줄 수 없다.


2. 인터넷 신문 시사파일

조명남 본부장

인권모임 : 2005년 12월 28일에 귀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충격보도] 대한민국 에이즈 ‘적신호’ 켜졌다>를 읽었다. 기사에서 J씨 얼굴 사진 및 거주지역, 나이, 성별 등 개인정보가 누출된 것을 확인했다. HIV 양성인의 개인정보는 법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이를 삭제할 의향은 있는가?

조명남 : 국민의 알 권리가 있다.

인권모임 : 국민의 알 권리와 인권 침해는 다른 차원이다. 그렇다면, 삭제할 의향이 없다는 뜻인가?

조명남 : 신문사 고문 및 변호사와 상의를 해보겠다. 하지만 일단 기사에서 쓰인 J씨 얼굴 사진 및 거주지역, 나이, 성별은 삭제하도록 지시하겠다.

인권모임 : 시사파일 홈페이지 메인에 J씨 인터뷰 동영상 파일도 있다. 함께 삭제해 달라.

조명남 : 동영상은 외부 수주를 주는 것이기에 지금 당장 힘들다. 법률적인 건 변호사와 상의하겠다.

인권모임 : 동영상 수정이 될 때까지 잠정적으로 내렸다가 수정이 된 이후 다시 올리라는 권유다. 수정과는 상관없이 계속 동영상을 메인에 올려놓을 생각인가?

조명남 : 알았다. 급히 수정하도록 지시하겠다. 그리고 수정이 될 때까지 잠정적으로 동영상을 내리겠다.

인권모임 : 내일 다시 시사파일 홈페이지를 확인하여 조명남 본부장의 말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재차 전화를 걸어 항의하는 수준을 넘겠다.

조명남 : 알았다.

인권모임 : J씨는 어떻게 알게 되어 어떻게 취재하게 된 것인가?

조명남 : J씨의 친구로부터 제보를 받았다. J씨가 HIV 양성인이라는 이유로 직장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으니 이를 취재해 달라는 제보였다. 일주일 동안 취재를 했는데, 취재를 하는 와중 직장에서 불이익을 받았다는 처음 이야기가 잘못 와전되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J씨가 동성애자이고 성관계를 위해 목욕탕에 출입한다는 걸 알게 되어 이 부분을 집중 취재하게 된 것이다.

인권모임 : 어제(1월 5일) 국민일보 인터넷 신문 쿠키뉴스에서 J씨를 인터뷰한 기사 및 동영상을 올렸다. 시사 파일의 내용과 흡사하다. 시사 파일에서 쿠키뉴스측에 J씨 정보를 알려주었는가?

조명남 : 나도 오늘 아침에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쿠키 뉴스에서 우리 기사를 베끼지 않았나 한다. J씨 기사를 쓴 기자에게 물어보았으나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우리는 쿠키뉴스에 J씨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인권모임 : J씨 기사를 쓴 시사파일의 기자는 누구인가?

조명남 : 개인 정보이기 때문에 알려줄 수 없다.

인권모임 : 기자 이름이 보호해야 될 개인정보인가? 독자로서 기자 이름을 알고 싶으며, 더 정확한 정보를 직접 묻고 싶다.

조명남 : 박영배 기자다.


3. 박영배 기자

인권모임 : 조명남 본부장과 통화를 했다. HIV 양성인 J씨 기사를 썼다고 이야기 들었으며, 더 자세한 건 박영배 기자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박영배 기자는 HIV 양성인 J씨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가?

박영배 : J씨의 선배로부터 제보를 받았다. J씨가 에이즈 환자이고 동성애자인데, 그럼에도 성관계를 갖기 위해 목욕탕을 간다는데, 아무리 말려도 안 돼서 목욕탕을 취재해달라는 취지였다.

인권모임 : 쿠키 뉴스에 J씨 관련 기사와 동영상이 올라왔다. 시사파일에서 J씨 정보를 제공했는가?

박영배 : 아니다. 쿠키뉴스 기자는 그 전에 성남 아름방송에서 일했던 사람이다. 이쪽 지역에 발이 넓다보니 J씨 정보를 듣게 되지 않았겠는가.

인권모임 : 어떻게 정보를 접할 수 있는가?

박영배 : 모른다.



4. 국민일보 기자 심재훈

인권모임 : HIV 양성인 J씨의 개인정보를 알려준 사람이 누구인가?

심재훈 : 취재원 보호 차원에서 절대 알려줄 수 없다.

인권모임 : 얼굴만 약간 모자이크한 채 J씨의 모습을 선명하게 드러냈는데, J씨를 알만한 사람은 누군지 금방 알 수 있다. 이것은 윤리적인 문제다. J씨를 사회적 매장시키겠다는 의도가 아닌 다음에야 이럴 수 있는가. 심재훈 씨는 취재원을 밝혀야 한다.

심재훈 : 밝힐 수 없다.

인권모임 : 시사파일은 관련 기사에서 J씨의 신상정보가 적힌 기사와 사진을 삭제했으며, 동영상도 내렸다. 쿠키 뉴스에서는 동영상을 내릴 의향이 없는가?

심재훈 : 영상 취재는 이 분야 법을 많이 아는 분에게 자문을 구하며 찍었다. 우리는 철저하게 모자이크 처리를 했으므로 문제가 없다.

인권모임 : 영상 관련 법과 에이즈 예방법에서 정하는 HIV 양성인 개인정보 보호는 서로 차원이 다르다. 이건 한 인격이 HIV 양성인이라는 이유로 매장당하게 된 것이다. 또한 철저하게 모자이크 처리했다는 말과는 달리 얼굴 윤곽이 드러날 정도로 모자이크 처리가 약했으며, 손 모양, 입은 옷, 살고 있는 방 안 모양이 모두 드러나 J씨를 알만한 사람은 동영상만 봐도 누군지 쉽게 알 수 있다. 인권모임에서는 3차례에 걸쳐 동영상을 봤으며, 이 동영상이 굉장히 비윤리적이라고 판단한다.

심재훈 : 취재원을 밝히지 않고, 동영상을 내리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생각인가?

인권모임 : 동영상을 내리지 않을 경우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를 할 것이며, 취재원을 밝히지 않는다면 검찰에 고발하겠다.

심재훈 : 1시간만 시간을 달라. (오후 5시 20분경) 팀장과 상의를 해야 한다.

인권모임 : 알았다.    

(오후 6시 35분 재통화)

심재훈 : 데스크와 의논한 결과 동영상은 내릴 수 없고, 취재원은 밝힐 수 없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대신 동영상에서 모자이크와 음성 처리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인권모임 : 이건 부분적 모자이크 처리를 강화한다고 될 차원이 아니다. J씨를 보호하기 위해선 동영상을 내려야 한다. 인권모임에서는 J씨 보호를 위해 쿠키 뉴스측을 검찰에 고발하는 것까지 생각하고 있다.

심재훈 : 기자가 검찰에 불려가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고 .. 그래도 취재원은 밝히지 않는다. 나도 인권을 존중하며 노력하고 있다.

인권모임 : 우리는 동영상이 J씨의 인격을 사회적 매장했다고 본다. 그런데 동영상을 제작한 기자가 인권을 존중한다고 말하니 기가 막힌다. 그리고 동영상에서 에이즈 치료제의 부작용을 ‘에이즈 증상’인양 표현한 부분은 수정할 생각이 없는가?

심재훈 : 나도 의학전문 기자였지만 ... 어쨌든, 동영상을 올리고 내릴 권한은 국민일보에게 있다. 우리가 모자이크 처리를 강화한다고 한 건 인권모임에서 요구하니까, 배려한 것이다. 지금도 모자이크 처리는 철저하다. 법적으로 확인을 다 해봤다. 지금 취재 중이니까, 더 이상 전화통화를 할 수 없다.

끝.






 


                    폼메일 발송 수정/삭제     이전글 다음글    
120   주목 부탁] 에이즈 공포증을 창 밖으로 확~ 01/09-12:26  9991
119   언론은 HIV 양성인의 인권을 밟아도 되는가? 01/06-22:15  5166
118   검찰 고발] 에이즈 치료한다는 돌팔이를 고발했습니다. 01/06-18:54  5904
117   HIV 양성인과 동성애자를 사냥하는 쿠키 뉴스 01/06-01:43  6022
116   에이즈 이론이 과학적 범죄임을 널리 알립시다. 12/31-23:25  1190

 
처음 이전 다음       목록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