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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6/10(수)
모기에 물린 HIV 양성인이 교회에서 추방당하다!  

모기에 물린 HIV 양성인이 교회에서 추방당하다!
“교회 사람들이 제 아내를 에이즈 환자라고 보네요.”
부목사와 집사가 총대를 메고 HIV 양성인을 공격


지난 6월 7일이었다. 경남의 한 지방도시에 위치한 신도 1백여명 남짓한 작은 교회 부목사가 밤 11시경 전화를 걸어왔다. 이름도 모르는 사람으로부터의 난데없는 전화에 당황한 것은 당연. 그는 다짜고짜 이렇게 말했다. “미선(가명) 씨가 에이즈 환자가 아니라고 증명할 수 있습니까?”

누가 내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냐고 물어보니 미선 씨 남편인 덕우(가명) 씨가 알려주었다는 것. 그러면서 하는 말이 “미선 씨가 교회에 와서 몸이 간지럽다면서 여기 저기 긁는 바람에 신도들이 겁을 먹고 교회에 안 나오고 있다”, “나도 감염내과에 전화해보고 알아보았다. 이건 에이즈 증상이다. 전염이 될 수 있지 않는가.”, “미선 씨는 자기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믿을 수 없다.”는 등등 불안과 두려움을 토로하는 것이었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미선 씨에게 지금 필요한 건 종합 비타민제와 지지와 응원 같은 사랑입니다. 당신의 두려움은 이렇게 말하네요. 미선 씨가 교회에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교회에서 미선 씨 댁을 도와드렸으면 합니다.”

“교회 사람들이 제 아내를 에이즈 환자라고 보네요.”
“모기 물려서 가렵다는 걸 증명하라.”


이 통화 후 미선 씨 남편과 통화를 했다. 덕우 씨는 깊이 잠에 들었다가 깬 목소리로 “교회 사람들이 제 아내를 에이즈 환자라고 보네요. 아니라고, 아니라고 몇 번이나 말했지만 ‘에이즈 환자’가 맞는 것 같다면서 ‘증명’을 하라고 해요. 에이즈 환자가 아니라는 증명이요. 그래서 우릴 도와주는 모임(한국 에이즈 재평가를 위한 인권모임)이 있으니 이곳 대표님과 전화를 해보라고 전화번호를 알려주었어요.”

다음 날에는 미선 씨는 아버지와 통화를 하게 되었다. “나도 교인이지만 이건 너무하네요. 제 딸내미가 모기에 물려 가려운 걸 본 교인들이 에이즈 환자가 피부병을 앓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니 억울할 수밖에요. 미선이에게 내일 당장 부산대병원에 가서 진단서를 끊어 교회에 내라고 했어요. 모기 물려서 가렵다는 걸 증명하라고요.”

그리고 다음날인 6월 9일 미선 씨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제 동네 병원에 가서 HIV 검사를 받았어요. 의사가 에이즈 환자라고 하든데요.” 순간 어처구니가 없어졌다. 덕우 씨를 바꿔달라고 해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아예 할 말을 잊어버렸다.

“어제 교회 집사가 찾아와서는 제 처가 에이즈 환자가 아니라는 걸 증명해야 한다면서 동네 병원에 데려갔어요. 의사는 ‘검사 결과가 애매하니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고요. 처한테는 에이즈 환자라고 말했나봐요.”

부목사와 집사가 총대를 메고 HIV 양성인을 공격

미선 씨는 HIV 양성인이다. 교회에서도 이 사실은 알고 있었다. HIV 양성인의 남편이란 ‘죄’로 지역사회에서 인간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했던 남편 덕우 씨가 교회에 가서 처음으로 인간적인 따뜻함을 느끼자 ‘아내가 HIV 양성인’이란 ‘비밀’을 털어놓았던 것이다.

비밀을 털어놓았을 때 교회에서는 오히려 더 애정어린 관심을 갖는 듯 했다. 그런데 덕우 씨가 몰랐던 게 있다. 이 관심은 두려움의 표시였다는 그것. 여름이 되어 이상 기온으로 모기가 일찍 기승을 부리자 미선 씨 역시 여기저기 모기에 물렸다. 안 간지러울 수가 있는가. 그런데 교인들의 관점은 역시 남달랐다. ‘에이즈인가봐. 전염되지 어쩌지.’

모기로 인한 해프닝은 마녀사냥으로 번졌다. 부목사와 집사가 총대를 메고 미선 씨 댁을 ‘공격’했고, 나아가 병원에 데려가 HIV 검사를 시키기에 이르렀다. 이런 논리였던 셈이다.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당신은 교회에 나올 수 있고, 양성이 나오면 교회에 나오지 마라.’

그런데 처음부터 HIV 양성인 줄 알면서 교인으로 환영했던 이들이 왜 이제는 양성이니까 교회에 나오지 말라는 논리를 펴게 되었을까. 특별한 이유는 없다. 처음부터 미선 씨가 두려웠으나 딱히 쫓아낼 핑계가 없었던 것. 하지만 모기가 핑계거리를 제공했다. 간지러움을 겪는 미선 씨는 공히 ‘에이즈 환자’가 되었고, 교회 뿐만 아니라 이제는 지역사회에서 추방당할 위기에 빠졌다.

“아내가 HIV 양성인이라고 해도 괜찮다고 할 때는 언제고...”
또다시 추방되다


결국 덕우 씨는 살고 있는 월세방을 내놓았다.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아있어 언제 방이 빠질지 알 수 없지만, 순진무구하게만 살던 그 역시 이런 사태가 답답하고 불만으로 쌓였다. “다시는 교회에 안 가려고요. 아내가 HIV 양성인이라고 해도 괜찮다고 할 때는 언제고...”

나는 교회 부목사가 내게 한 말을 들려주었다. “미선 씨와 덕우 씨가 오갈 데 없고 불쌍한 사람이라서 교회에서 받아주었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참 어이가 없더라고요. 그러니까 내가 교회를 조심하라고 했잖아요. 이제는 억울해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네요. 미선 씨가 양성인이라고 교인들이 동네방네 다 떠들어도 막을 방법이 없으니... 어서 이들이 없는 도시로 이사를 가세요.”

마녀사냥, 지역사회 추방, 이런 일련의 과정은 미선 씨 댁에게 너무 익숙한 일이 되어버렸다. 이들 부부는 전에 살던 마을에서도 ‘HIV 양성’이란 게 밝혀져 추방당해 이곳으로 ‘도망’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곳에 이삿짐을 다 풀기도 전에 또 이삿짐을 싸야 할 지경이 되고 말았다. 한 동네에 사는 교인들의 등쌀에 떠밀려서 말이다.

교인들의 믿음은 에이즈 가설에 대한 믿음

성경을 보니 믿음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믿는 믿음과 믿지 않는 믿음이 그것. 예수님의 능력을 믿었던 문둥병 환자는 문둥병에서 나았다. 미선 씨 댁 역시 신앙이 있으며, 이 속에는 인간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사랑을 강조했던 예수에 대한 진심어린 존경이 있다. 그러나 교회에서 보여준 이번 마녀사냥 역시 믿음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이 믿음은 에이즈 가설에 대한 믿음이며, 신이 인간에게 내린 천벌이란 믿음이다.

신이 인간에게 내린 천벌이란 논리는 매우 희한하다. 현재 독일에서 유학 중인 한 신학자는 에이즈에 관해 “하느님이 자신의 형상대로 만든 인간이 상상할 수도 없이 작은 바이러스 하나에 의해 면역력이 파괴되고 만다는 주장은 그 자체로 신성 모독”이라면서 “그런데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이러한 주장을 하고 있다는 건 참으로 아이러니”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에이즈 가설과 천벌 논리는 배다른 쌍둥이처럼 흡사하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HIV 양성인이 사용한 면도기, 칫솔을 통해서도 ‘전염’이 될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멀리 영국에서는 양성인이 사용한 머리빗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렇듯, 양성인이 손을 대고, 몸에 소지한 사소한 일상용품을 통해서 전염될 수 있다면 이것은 대단히 심각한 사회적 문제이고 또 앞서 교인들이 보인 히스테리는 당연한 ‘증상’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질병관리본부는 HIV 양성인과 악수를 하고, 같이 밥을 먹는 등 일상 생활을 같이 해도 ‘전염’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아까는 전염될 수 있다고 말하고, 이제는 전염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 같은 뒤죽박죽 논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전염병의 법칙으로 따진다면, 즉 HIV가 실재하고 이것이 질병관리본부의 주장대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전염이 된다면 양성인은 즉각 ‘격리’되어야 마땅하다. 이에 대해서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몇 가지만 주의하면 양성인과 일상생활을 같이 해도 된다면서 국민의 보건안녕에 배치되는 위험한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따져보건대, 칫솔이나 면도기, 빗을 통해 전염이 된다는 주장은 HIV 가설이 최초 주장된 1984년에 나온 것이 아니라, 최근 몇 년 동안에 발표된 것이다. 실제로 이 경로를 통해 전염이 되었다면 칫솔 등을 통해 전염된 사람들은 모두 정부에 할 말이 있는 셈이다. ‘정부는 왜 그동안 이 같은 사실을 몰랐던 말인가!’

게다가 앞으로 어떤 경로를 통해 전염이 된다고 발표될지 아무도 모른다. 공기를 통해서? 실제로 국립의료원의 에이즈 병동 간호사들은 HIV 양성인을 만날 때마다 마스크를 쓴다.

“우리 부부 이대로 살테니 제발 조용히 해주세요.”

‘전염될 수 있으나 일상생활은 할 수 있다’는 주장! 이 사실의 백미는 바로 ‘위선이자 모순’이다. 질병관리본부의 모순이며, 보건당국 및 이 주장을 앵무새처럼 노래한 언론의 위선이다. 전염될 수 있는데 어떻게 일상생활을 같이 할 수 있나? 미선 씨 댁을 교회에서 추방한 목사와 교인들은 이 위선과 모순의 희생자들이다.

위선의 능선을 넘어 다시 따져보자. HIV는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HIV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리트로바이러스는 어디에 존재하는가. 쥐를 상대로 한 HIV 혈청검사에서 쥐는 HIV양성반응을 보였으며, 개를 상대로 한 실험에서도 HIV양성반응을 보였다, 리트로바이러스는 포유류 어디에나 존재하는 흔한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다.

사람 역시 포유류이기기 양성 반응이 일어난다. 반면 어류는 양성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 인권모임에서 실시한 어류 관련 HIV 검사에서 놀래미, 우럭 등은 모두 HIV 음성이 나왔다. 어류에는 리트로 바이러스가 없기 때문이다.

미선 씨는 두 번째 임신 과정에서 HIV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인권모임의 회원으로서 지난 1년 전 HIV 양성 반응을 보인 ssess18님 역시 임신 중이었다. 여성들은 임신 중에 HIV테스트에 놀랍게도 흔히 ‘반응’한다. 이 사실에 대한 과학 논문도 있으며, 에이즈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임신 중 HIV 검사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런데 ssess18님은 곧 기지를 발휘해 재검사를 요구했고, 음성 반응이 나타났다. 죽다가 살아난 셈. 보건당국은 “혈액이 바뀌었다”는 거짓말로 대신 변명했다. 하지만 미선 씨는 재검사를 요구하지 못해 그대로 ‘양성 딱지’가 붙고 말았다.

전염이 된다는 논리 역시 허구다. 남편인 덕우 씨는 HIV 음성이다. 미선 씨의 아기들은 모두 HIV 음성이며, 미선 씨 부모들과 형제들 또한 HIV 음성이다. 음성, 음성, 음성... 오로지 미선 씨만이 양성이며, 그렇다고 해서 면역력이 낮은 것도 아니다. 그 역시 모기에 물리는 사람일 뿐이다. 중요한 건 전염된다는 과학적 증거와 이에 대한 역학증거가 단 한 건도 없다는데 있다.

덕우 씨가 집사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우리 부부 이대로 살테니 제발 조용히 해주세요.” 조용할 턱이 있나. 지금 교회는 발칵 뒤집어져 있을 것이고, 교인들은 벌써 HIV 검사를 해볼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신도 중에 에이즈 환자가 있었다고 믿으니 오죽할까. 이들의 믿음에 하느님의 축북이 가득하기를 바랄 뿐이다.

에이즈 가설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의문은 한국에이즈재평가를 위한 인권모임의 홈페이지에서 발견할 수 있다.( http://www.noaid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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